(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 지도)


어려운지도, 재미없는 지도 말고,

대중이 좋아하는 지도 말이야..


위 지도는 나폴레옹이 러시아침공당시 군인의 수를 시계열별로 나타낸 지도이다. 점점 모스코바 (Moscou)로 갈수록 병사들이 별로 남지 않은것이 보이고, 철군할때는 원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만 남은것이 보인다.

미국에서 이 지도를 처음 보았다.

글 설명없이 보았을땐 이건 뭥미? 라는 생각이었으나, 글을 읽고 설명을 듣고나서 깊은 내용을 새삼 깨달았다.

어쨋던, 위의 지도는 어려운지도이다.


나는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다.

어쩌면...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일것이다.

여러장의 테이블 데이터보다,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설명서나, 어려운 수식으로 설명된 공식보다, 지도한장으로 설명할 수 있기를 항상 꿈꾼다.

그래서 내가 모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와 지도로 분석할 수 있는것을 지도위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주길 원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내 천직으로 하길 원한다.


그런데...

생각만큼 GIS 및 지도관련 Application들이 좋은 성과를 못내고 있다.

지도 기반 앱, 위치기반 소셜 앱등.. 나오다가 흐지부지하게 된것들이 매우 많다.

지도를 하는사람으로써 참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보게 되는데 왜 그것들이 쪽박을 칠때 안타까움이 매우 크다.



(나폴레옹 모스크바에서 철군)



단순이 이나라가 땅덩어리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닐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위치를 공개하기 싫은 두려움 혹은 지도에대한 관심의 부재일 수 있다.


필자는 어떤것의 위치를 알고싶은것은 사람의 본능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지도 전문가가 혹은 GIS 전문가가 생각했을때 대박이야!라는 Application은 시장성이 없는것이다.

지도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무심결에 사용하는 Application이 대박의 맛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을것이다.


결국엔 필자도 지도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 지도 모르는상황에서 산신령처럼 내가 좋아하는 지도만 만들 수 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지도가 대중이 좋아해주고 관심을 갖는 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유학시절 지도학수업에서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지도는 아주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한 예술 작품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 이어서,

"그리고 그 아름다운 지도는 이세상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미국에서 GIS Analyst, GIS관련업이 100대 직업중에 한개로 발탁되었는데,

과연 국내에서 GIS/LBS를 공부하는 선배, 동료, 후배들이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어느순간 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갈곳이 없다.

Daum, Naver, Google.. 모두다 IT계열 지도 서비스 업체이다.

기타 GIS 업체들이 있는것으로 알고있지만, SI업체라는 소문도 들려온다.


난, 지도를 만들고 싶은데...



파일:Jean-Léon Gérôme 003.jpg

(스핑크스 앞 나폴레옹)


길이 없다면, 내가 길을 한번 만들어보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도를 만들어 보는것이 당분간 내 고민거리가 될것이다.


그래도 내가 만드는 지도를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슈를 가지고 지도를 만드는것은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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