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도이야기가 아니라, 지도를 만드는 나의 동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도가 나고, 내가 지도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것도 지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만화 원피스에 주인공 루피는 해적왕이 되기 위해 동료들을 우선 찾아다닌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동료는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기억에 남는 좋은 동료들이 많았고,
직장을 나와서도 다행히 찾아주는 사람이 많았다.
운이 좋았는지, 조상이 쌓은 덕이 많았는지 그들과 함께 했을 땐 항상 좋은 성과와 제품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학교에서 만난 인연
회사에서 만난 인연
사회에서 만난 인연
이 모든 인연들이 이어져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동료들이 나를 인정해 주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처럼 나도 더 성과가 생겼다.
그 모든 인연이 그렇듯,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이든
만나면 헤어지는 법이다.
헤어질 때 잘 헤어지는 방법은 나이가 든 지금에도 매우 어렵다.
속세에 미련이 많은 것인지, 계속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은데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는 어렵다.
당근마켓이라는 회사에 합류하고 나서 좋은 동료를 많이 떠나보냈다.
보통은 타의에 의해서 그리고 자의에 의해서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나서 깨달은 것은 좋은 헤어짐은 없었다.
보통 성인이 되고 나서 헤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것 같다.
막상 동료들이 떠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 나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서 질척여봤자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동료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서 마음이 착잡하다.
그래도 미싱은 돌아가야하고, 남은 사람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동료를 찾거나
아니면 그 빈자리를 느끼며 당분간은 작업을 할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조금 더 나아지리라 생각이 든다.
잠깐 진짜 지도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로컬지도, 즉 동네지도를 위해 표현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지난번 이야기 했었는데
우선 몇몇 요소들을 발견했다.
이런 요소들은 사실 고민한다기보다 동료들과 우연히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요소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가공해야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다만 이걸 어떻게 기존의 지도 렌더링 엔진을 활용해서 표현할 수 있는지는 너무 어렵다.
요새, 우리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니라
지도를 보면 우리 동네가 보이는 지도를 만들고 있다.
요새 일이 즐겁다.
(동료를 떠나보내는 것은 즐겁지 않다.)
다음의 이야기에서부터는 지금 만들고 있는 지도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오늘의 지도이야기 :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좋은 동료를 지키는 것 또 한 중요하다. 일이 즐겁다.
'오늘의 지도 (Map's To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지도와 Cartographer (10) | 2024.10.09 |
---|---|
3년만인가... (2) | 2022.09.03 |